평균의 종말

The End Of Average, 2016
  • 케틀레가 착안해낸 이 평균적 인간이라는 개념은 바야흐로 평균의 시대를 열었다. 다시 말해 평균이 정상이 되고 개개인이 오류가 되며 과학이 정형화에 정당성을 각인시켜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었다. (58)
  • 골턴은 인간을 최하위 계층인 '저능층'에서부터 중간 계층인 '평범층'을 거쳐 최상층인 '우월층'까지 14가지 계층으로 분류했다. 이 분류는 평균의 의미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평균을 정상의 개념에서 평범함의 개념으로 탈바꿈시켰다. (61)
  • 189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대략 50년을 거치는 사이에 거의 모든 사회 시스템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평균과 관련지어 평가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이 변혁기 동안 기업이며 학교며 정부며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시스템이 개개인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을 지침 원칙으로 차츰차츰 받아들이며 우리들 각자에게 유형이나 등급에 따라 기회를 부여했다. (92)
  • 평균의 시대를 특징짓는 2가지 가정은 무엇인가? 평균이 이상적인 것이며 개개인은 오류라는 케틀레의 신념과 한 가지 일에 탁월한 사람은 대다수의 일에서 탁월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골턴의 신념이다. (107)
  • 테일러주의에서 비롯돼 100여 년에 걸쳐 뿌리내려온 평균주의 기업 모델이 그동안 우리를 설득시켜온 논리는, 시스템이 잘 되기 위해서는 개개인을 스프레드시트의 셀과 같이 쓰고 버릴 수 있는 평균적 직원처럼 여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215)
  • 이제 더는 평균의 시대가 강요하는 속박에 제한당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그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 (274)

평균의 종말The End Of Average, 2016/토드 로즈Todd Rose/정미나 역/21세기북스 20180327 324쪽 16,000원

케틀레, 골턴과 테일러에 의해 평균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평균 이하면 능력이 부족하거나 부적격자가 되고, 평균 이상이면 그 반대가 된다. 평균이 정상에서 평범함으로 바뀌었다. 평균이라는 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평균을 거부하고 개개인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평균주의를 벗어나는 개개인성의 3원칙으로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을 꼽으며 해법을 제시한다. '개개인과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라면 평균은 쓸모가 없다'며 단호하다.

평균의 역설과 모순을 깨닫는 순간 평균의 견고함에 놀란다. 평균의 허상에 갇힌 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평균의 종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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