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은 옳다

On a raison de se révolter, 2018
  • 사람들은 반세기의 상징성에 기대어 여기저기서 1968년 5월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할 것이다. (7)
  • 68년 5월은 이념 없는 삶이란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후로 길고 끔찍한 체념이 자리 잡았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제 이해관심을 위해 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과 갈라설 용기를 갖자. (70)
  • 68년 5월 혁명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혁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전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프랑스 사회의 문화는 이 혁명을 계기로 좀 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나아간다. (...)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페미니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은 남성 중심주의가 지배하는 프랑스 사회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신랄하게 공격했고, 그 문화를 떠받치고 있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후퇴하게 만들었다. (93)
  • 수많은 68혁명의 주역들이 1970년대 중반 이후 속속 자신의 노선을 포기하고, 제도권 좌파 안으로 들어가 의회주의 정치인이 되거나 그들을 지지하는 이데올로그로 전향한다. (95)
  • 68혁명은 아주 느슨한 조직적 구성 안에 포함되어 있었던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뚜렷한 조직도 지도부도 없었다. 그 부침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강력한 익명의 대중 집단이었고, 이 특정하기 힘든 집단은 기존의 제도화된 모든 조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 그것은 한마디로 '전위 없는 혁명'이었다. 이 혁명은 각각의 영역에서 자발적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발생하고 진행된다. (97)
  • 68년 5월 혁명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새로움은 (적어도 정치적인 수준에서는) 이어지지 않은 채 점차 소멸되는 것처럼 보인다. 바우디의 철학의 용어로 말하자면, 사건은 일어났지만, 그 사건의 새로움은 옳은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중단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99)
  •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의 실패가 삶의 혁명이 없는 정치혁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1968년 혁명의 최종적 실패는 정치혁명 없는 삶의 혁명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103)

반역은 옳다On a raison de se révolter, 2018/알랭 바디우Alain Badiou/서용순 역/문예출판사 20191018 120쪽 13,000원

프랑스 철학자인 바디우가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하는 일을 비판하는 책이다. 왼쪽 끝에서 신랄하게 비판한다. 책은 옮긴이가 쓴 해제가 더 읽을만하다.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의 약진이나 노동자와 지식인이 결합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촛불혁명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삶의 혁명과 정치혁명의 성공을 위해서 반역은 옳다.


덧. 오탈자
  1. 40쪽 5행 세 번재 5월에는 → 세 번째 5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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